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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안의 바다향, ‘톳과 모자반’

by soo@ 2025. 10. 7.

오늘은 미역이나 다시마에 비해 덜 알려진 해조류의 남해의 '톳과 모자반'의 영양과 다양한 요리법에 대해 소개해드릴 예정입니다.

남해안의 바다향, ‘톳과 모자반’
남해안의 바다향, ‘톳과 모자반’

남해안의 바다가 품은 선물, 톳과 모자반의 이야기

우리에게 익숙한 해조류라 하면 대개 미역이나 다시마를 먼저 떠올립니다. 생일상에 빠지지 않는 미역국, 다시마로 우려낸 국물,

김밥에 싸먹는 김까지, 해조류는 한국인의 밥상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죠. 하지만 남해안 바다에는 그보다 덜 알려졌지만,

오랜 세월 동안 지역 주민들의 식탁을 지켜온 해조류가 있습니다. 바로 톳과 모자반입니다.

톳은 갈색 해조류의 일종으로, 가늘고 실처럼 뻗은 가지가 특징입니다. 주로 남해와 제주 연안의 깨끗한 바닷물에서 자라며, 바다향이 진하게 밴 맛이 납니다. 예전에는 ‘바다의 인삼’이라고 불릴 만큼 영양가가 풍부해, 어민들의 중요한 식재료로 자리 잡았습니다.

모자반은 이름처럼 마치 모자가 흩날리는 듯한 독특한 모양을 가진 해조류입니다. 남해안에서는 겨울철 파도가 세차게 칠 때 해안가에 떠밀려온 모자반을 채취해 먹기도 했습니다. 예부터 남해안 주민들은 모자반을 국이나 무침으로 활용하며 건강을 챙겼습니다. 지금은 채취뿐만 아니라 양식 기술도 발달해 조금 더 안정적으로 공급되고 있습니다.

이 두 가지 해조류는 미역이나 다시마만큼 대중화되지는 않았지만, 지역 주민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바다의 보물 같은 존재입니다. 최근 건강식과 슈퍼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톳과 모자반도 점차 전국적으로 알려지고 있지요.

 

톳과 모자반의 놀라운 영양학적 가치

톳과 모자반은 단순히 해산물 반찬에 그치지 않고, 영양학적으로도 주목받는 식재료입니다.

① 풍부한 미네랄과 식이섬유
톳은 칼슘과 철분이 풍부해 성장기 어린이와 여성들에게 특히 좋습니다. 해조류 특유의 미네랄이 풍부해 뼈 건강과 빈혈 예방에 도움을 주지요. 또한 식이섬유가 많아 장 건강을 지키고 포만감을 주어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② 바다의 항산화제
모자반에는 플로로탄닌(phlorotannin)이라는 갈조류 특유의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이는 활성산소를 억제하고 세포 노화를 막는 데 도움을 줍니다. 또한 면역력을 높이고 염증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③ 요오드와 갑상선 건강
두 해조류 모두 요오드가 풍부합니다. 요오드는 갑상선 호르몬 생성에 꼭 필요한 성분으로, 대사와 체온 조절, 에너지 소비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다만 과다 섭취 시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으니, 균형 잡힌 섭취가 중요합니다.

 

④ 로컬 슈퍼푸드로서의 가치
최근 해외에서는 케일, 치아씨드, 퀴노아 같은 슈퍼푸드가 인기를 끌었지만, 우리 바다에도 이와 견줄만한 슈퍼푸드가 있습니다. 톳과 모자반은 우리 땅, 우리 바다에서 나는 건강한 식재료라는 점에서 ‘한국형 슈퍼푸드’로 손꼽을 만합니다.

 

바다향을 담은 톳과 모자반 요리법

그렇다면 톳과 모자반은 어떻게 먹으면 좋을까요? 남해안에서는 오래전부터 일상적인 반찬으로 즐겨왔고, 최근에는 현대적인 조리법과 만나 더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① 톳나물 무침
가장 대표적인 요리는 톳나물 무침입니다. 삶은 톳을 깨끗이 헹군 뒤 간장, 참기름, 마늘, 깨소금을 넣고 무치면 됩니다. 톳 특유의 쫄깃한 식감과 바다향이 어우러져 입맛을 돋워줍니다. 봄철 입맛이 없을 때 제격이죠.

 

② 톳밥
갓 지은 흰쌀밥에 톳을 넣어 지으면 향긋한 톳밥이 완성됩니다. 톳밥은 따뜻한 밥에서 은은하게 퍼지는 바다 향과 고슬고슬한 곡물 식감이 어울려, 소박하지만 영양 가득한 한 끼 식사가 됩니다. 여기에 간장 양념을 곁들이면 감칠맛이 더해집니다.

 

③ 모자반국
모자반은 주로 국으로 즐깁니다. 멸치나 바지락으로 육수를 낸 뒤 모자반을 넣어 끓이면, 시원하면서도 깊은 해조류 국물이 우러나옵니다. 미역국과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예부터 남해안 어촌에서는 바다 일을 마치고 모자반국을 먹으며 원기를 회복했다고 전해집니다.

 

④ 모자반 샐러드
현대적인 레시피로는 모자반 샐러드가 있습니다. 삶은 모자반을 차갑게 식힌 뒤 오이, 양파, 토마토와 함께 올리브오일, 레몬즙으로 드레싱을 하면 산뜻한 해조류 샐러드가 됩니다. 해산물과 곁들이면 더욱 풍성한 한 접시가 되지요.

 

⑤ 퓨전 요리 – 톳 파스타 & 모자반 스무디
최근에는 서양 요리에 접목하는 시도도 많습니다.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에 삶은 톳을 넣어 해산물 파스타처럼 즐기거나, 모자반을 그린 스무디에 소량 넣어 독특한 풍미와 영양을 더하는 식이지요. 이런 요리들은 톳과 모자반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입니다.

 

톳과 모자반은 남해안이 품은 바다의 보물이자, 우리의 전통 식재료입니다. 비록 미역이나 다시마처럼 대중적이지는 않지만, 영양학적 가치와 독특한 풍미 덕분에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됩니다. 무심히 지나치던 바다의 풀 한 포기가 사실은 건강과 맛을 지키는 보배라는 사실, 이제는 우리 식탁 위에서 직접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